[스크랩] 예술조경의 무대 … 외부정원
안녕하세요?
하현영입니다.
벌써 한해의 마지막인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밖엔 온통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빛으로 수놓으며
호텔이나 백화점에도 연말의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이나 몸이 불편하신 어른신들이 더 생각이 나는데요!
저도 지난주에는 KBS 1TV 아름다운 집 촬영팀과 함께 부평에 한 요양원을 방문해서
무료치유정원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스스로 약속했던 행복한 조경나눔이지만 봉사할 때마다
마음이 새롭고 제 자신에게 커다란 행복을 줍니다.
저는 생각을 해봐도 정원 만드는 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많은 분들이 인정해 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만드는 정원마다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저에게 아름다운 정원을 연출하는
비법이 뭐냐고 질문을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의뢰인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보는 들이 감동하고 사랑할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은 시공을 한 뒤에도 애정을 갖고
정성스럽게 관리를 해야 늘 생명이 살아있는 느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친환경 예술조경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외부정원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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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가 시공한 순창군 ‘천년의 정원’ | ||
외부정원은 실내정원처럼 인공구조물 안에서 자연환경으로부터
차단되어 여러가지 생육상의 제한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또 옥상정원처럼 인공구조물 위에 하중의 부담을 갖고 설치되어지지도 않으므로
장소의 제약에서는 자유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물의 선정도 지하구조물의 위치만 고려한다면 토질의 기후에 맞는 식물 모두를 식재할 수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정원과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외부정원은 다양한 규모의 정원형태가 있습니다.
외부정원은 대규모 공원과 가로변, 테마파크, 관광지, 주거단지 등의 조경을 포함하고 있으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가드너의 손길이 미칠 수 있는 범위는
소규모 주거 및 공공,상업공간의 건물 주변 외부공간으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외부정원의 구성요소에 실질적으로 접근하기위해 주택의 전정(앞마당 정원)을
그 대상으로 보고 형식과 구성요소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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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교회 정원시공. | ||
주택정원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른 형태로 구성됩니다.
정원의 계획은 조경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볼 때 평면계획으로 출발하지만,
의뢰자의 입장에서는 거실이나 정원의 입구 등에서 보이는 특징 시야를 통해 판단하게 되므로
평면과 입면, 투시계획을 동시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는 정원의 형태는 정형식, 자연식, 추상형식, 실용형식,
복합형식 등으로 구분됩니다.
수직과 수평선이 중심축선을 기준으로 대칭 또는 비대칭의 형태로
구성되는 것을 정형식이라고 하는데 건축선이 일정한 아파트나
대저택의 정원같은 공간에서 주로 이용되는 기법입니다.
자연적인 곡선을 주로 사용하여 대지에 완만한 구릉이나 경사지를 자연상태로 이용하게 될 경우
자연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정형식이 강한 상징성을 갖는다면 자연식은 편안한 느낌을 주며
대부분의 근대 정원형태가 자연식을 따릅니다.
추상형식은 정원의 기본요소를 식물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가지 소재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마이산의 돌탑이나 일본의 축경식 정원이 이에 해당됩니다.
주택정원에서는 이를 항아리정원이나 돌탑정원, 암석원 등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실용형식은 정원을 보는 즐거움에서 떠나 실용적인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을 말하며
가든파티장, 어린이놀이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허브와 야채를 재원하는 채소원,
관상용 어류의 사육장 등을 도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들 중 한가지 형식만 적용된 정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부분적으로 다른 형식이 적용된 경우가 있으며 두, 세가지 이상이 혼합되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복합형식이라고 하며
최근 우리의 주택정원은 실용형식에 바탕을 둔 복합형식으로 많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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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정원. | ||
정원은 다양한 재료와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각각의 고유한 기능에 맞게 도입된 구성요소는 정원을 강조하며 완성하는 작용을 합니다.
1.녹지 : 식물이 식재되는 공간으로 교목류는 큰 나무부터 작은 지피류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생육이 가능하도록 조성된 공간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토층이 확보되어 있어야 하며 배수와 관수가 용이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녹지는 상록수를 밀도있게 식재하여 외부로부터 차페와 소음차단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잎이 큰 활엽수로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2.포장 : 녹지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자갈, 콘크리트, 목재, 타일 등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정원의 광장이나, 데크 등은 정원의 골격으로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므로
포장의 재료, 패턴, 형태 등이 정원구성상 매우 중요합니다.
포장면적은 정원의 스케일과 비례가 맞아야 하며 기후와 용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포장재료는 한가지 재료만을 사용하기보다는 공간의 특성을 살려 벽돌과 목재, 판서과 자갈,
콘크리트와 쇄석 등 두 세가지 재료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계단 : 단의 조성은 공간의 흥미를 유발하는 정원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평탄한 대지에서도 데크를 이용한 인공적인 단을 만들어 조망의 폭을 넓힌다면
더 좋은 경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계단은 주변의 정원경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단의 수와 높이를 조정해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입니다.
계단과 어울리는 주변 식재는 구조물로서의 자연과 조화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계단 역시 한 가지 재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함께 사용하여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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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 설치한 파고라. | ||
4.담과 펜스 : 담은 정원의 의미에서 설명한 공간을 둘러싸는 요소로서 공간을 구획하고 분할하며,
세찬 바람을 막아주는가 하면 장식적인 기능까지 하는 정원의 주요 요소입니다.
정원의 경계와 보호의 역할을 하므로 재료는 내구성이 있어야 하며,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는 미적요소가 가미되어야 합니다.
담이나 펜스가 장식과 기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료비와 내구성, 관리의 용이성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또한 소음을 줄이기 위한 담은 두껍고 견고해야 하나
울타리 주변 바람의 소용돌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약간의 투과성을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물을 열식하여 전정한 생울타리는 용도에 따라
높은 생울타리, 경계용생울타리, 혼재 생울타리 등이 있습니다.
5.문과 창 : 정원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내부로 진입할 입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담의 일부로서 개폐부를 문으로 지칭할 수 있으나
굳이 담장이 없어도 문주의 개념이 정원 중간에 성립될 수 있습니다.
정원의 문은 입구의 게이트가 주는 강한 상징성과 호기심 유발에서부터
내부 경관의 프레임 역활을 하기도 하고 식물이 감아 올라간 아치는 정서적 감흥을 유발합니다.
담이나 펜스에 조성된 창은 정원의 극적인 조망을 가능하게 하며
단순한 정원의 드라마틱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6.정원구조물과 휴게시설 : 정원에서의 좀 더 안락한 휴식을 위해서 조성되는 구조물은
외부의 시선과 바람을 차단하는 구조로서 주택과 연계 또는 독립적으로 설치되어
조각적 요소로도 이용 될 수 있습니다.
파고라(pergola)는 덩쿨을 지붕처럼 올린 작은 정자입니다.
휴식의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불투명한 물리적 재료나 방수시설을 씌울 수 있고,
빔의 형태로 노출 시키기도 합니다. 대개 덩쿨성 식물을 이용하여 장식하게 되는데
이는 구조물의 외각선을 부드럽게 해주며 여름철 그늘을 제공합니다.
등나무, 능소화 등은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파고라를 장식하며 인동, 줄사철 등
상록성 만경류를 올리면 사철 내내 푸른 잎을 볼 수 있습니다.
트랠리스(trellis)는 파고라와 비슷하나 대체로 선형이며,
입면이 강조되고 격자로 조성된 구조물에 식물이 앞뒤로 감겨 올라가며
뒤엉켜 자라는 형태로 꾸며집니다.
테라스(terrace)는 정원과 주택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주로 바닥포장을 이용해 그 경계를 구분합니다.
주택에 인접하거나 정원과의 연계부 또는 정원의 독립적으로 조성되기도 합니다.
테라스는 정원에서의 생활영역을 넓히는 기능을 합니다.
정원의 주요 휴게시설이자, 장식적 요소로서 한몫을 하는 것이 벤치입니다.
기본적인 의자형태를 지닌 것과 의자 높이에 맞추어 조성한 벽체형태
또는 화단을 의자높이로 들어 올려앉을 수 있게 한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목재로 만든 것은 외부공간에서의 방부, 방수문제가 있으나 가장 기본적이며 자연스러운 소재이고,
돌로 만든벤치, 철제벤치, 도자기벤치, 플라스틱벤치 등이있습니다.
등받이는 조망의 방향을 결정해주며 장시간 휴식을 위해 좋습니다.
등받이 없는 평벤치는 조망이 자유로우며 짧은 휴식에 적합합니다.
출처 : housin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