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농장일기

두릅나무 뿌리 심고, 산더덕, 곰취 씨앗 뿌린 날 - 161105, 1120

풀과나무산 2016. 11. 14. 09:01

2016.11.05(토)

산더덕 씨앗과 곰취 씨앗 약간을 뿌리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서쪽 골짜기 건너편인 동북향 사면에 도착. 건너편 북서향 사면에 역광이 드리워 찍어 봤는데 사진이 시원찮다.

사진 왼쪽 아래 약간 공간이 있는 부분이 지난번에 명이나물을 심은 곳으로 하얀 비닐로 표시해 두었다.

 

돗자리 펴고 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땅을 고르던 중 두릅나무 뿌리가 드러나서 이 참에 조금 번식을 시켜 보려고 잘랐다.

처음 본 두릅나무 뿌리. 얼핏 칡뿌리 같은 느낌의 부드러운 뿌리, 깊이 박히지 않고 옆으로 뻗어 나가서 파기는 비교적 쉬웠다.

다만 부드러워서 당겨서 뽑으면 쉽게 상처가 나므로 조심스럽게 파내야 한다는 것. 20여개 심어 두었으니 또 내년 봄에 관찰할 것이 생겼다.

 

낙엽송 조림지에 생강나무, 때죽나무, 국수나무, 비목나무, 철쭉, 진달래, 옻나무, 노각나무, 초피나무, 청미래덩굴, 밤나무,

그루터기에서 나온 어린 참나무, 쪽동백나무, 두릅나무, 가막살나무, 어린 다래나무와 산머루 덩굴 한두개, , 등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이 곳이 조림지가 아니고 자연림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빽빽하게 우거져 숲 바닥이 안보이고 이동하기도 힘겨운 이런 곳을 잡목을 대충 정리하여...

 

이렇게 .. 숲 바닥이 드러나고..

멀리 까지 보이고 이동하기도 쉽게 만들었다. 흙이 좋으니 씨 뿌릴 공간만 만들면 밭이..산밭이 되는 것이 흐뭇..

나무 종류별로 적당히 남겨두고 제거하는 센스.. 여기서는 지름 3cm 이상은 보호수로 취급한다..ㅋㅋ

잘려져 나가는 나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역시나 달래기 힘드니 이를 어찌할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다 보니 산더덕 씨앗은 조금 밖에 못 뿌리고 철수. 파종한 날이 아니고 파종할 곳 준비한 날이라 해야겠다.

 

오늘 수확물은 가는 길에 언양불고기를 포장하여...^^

 

 

2016.11.20(일) 지난번에 준비해둔 위의 장소에 씨앗을 뿌렸다.

2주 사이에 골짜기 분위기 반전, 낙엽송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져 바닥을 덮었다.

지난번에 준비해 둔 장소에 산더덕 씨앗을 부리고 이 골짜기 주변에 곰취 씨앗을 약간 뿌리고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