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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원생활 칼럼_82] 집 한 채 값 1억2천만 원으로 테마를 만들자 4

풀과나무산 2014. 4. 22. 15:32

<< 자연의 소리에서 지은 생태흙집으로 풀어보자 >>

 

자연의 소리에서도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 집이 작아야  한다 "를 실행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미 6채의 집을 지어보았지만 이처럼 내 마음이 가는 집은 처음이다 .

 

보고 듣고 배우기를 2년 정도 ,

반드시 흙집을 지어보아야겠다란 생각을 가지고

흙집을 지어줄 사람을 찾아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면서 쫓아다녔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흙집 짓는 전문가를 찾아서 집을 의뢰를 했다

 

내가 원하는 집과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이야기를 했다.

"소담한 흙집을 원합니다. 이왕이면 3개의 흙집이 각기 콘셉트를 달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

"평소 원하는 디자인이 있습니까 ?"

"전 흙집에 대해 잘 모릅니다.  소우님이 디자인을 해주세요 "

며칠 뒤 소우의 디자인이 나왔다.

정자흙집, 태극문양흙집, 초가집이었다.

 

디자인을 받아보고 망설임 없이 즉시,

해발 900m 산속 깊은곳 200평의 부지에  3채의 특별한 작은 집을 지어나갔다.

테마가 있는 집으로 온 국민을 사로잡을 날이 곧 다가올 것을 예상하면서,,,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옛날 방식으로 지어졌으며

기둥과 보는 동해의 산림조합에서 구입을 했고

서까래와 지붕의 개판은 장흥의 편백나무를 사왔다.

 

신토불이라고 했던가?

흙은 그 땅에서 판 황토에 장흥에서 구입한 편백톱밥을 섞어 보온효과를 높였다.

손님들에게 호롱불을 사용하고 가스렌지 대신 가마솥에 밥을 짓는 집을 짓도록 권하고 싶다.

물론 전깃불과 가스렌지, 화장실, 싱크대 등 있을 건 다 있는 집이다.

 

내가 지은 집의 특성을 하나씩 살펴보자

         

 

                      - 정자와 하나된  원형흙집 -

 

4평의 황토방에 2.4평의 정자를 붙여서 짓는다.

지붕은 장흥에서 구입한 편백나무의 피죽 즉, 너와로 올린다.

화장실과 싱크대는 둥근 동선에 방해가 되기에 밖으로 내어서 짓는다.

방의 입구는 정자와 연결되어서 생활이 밖에서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와 소품도 있다.

40년 전 양문을 여는  브라운관의 TV를 아는가? 

지인이 준 그 tv가 장식장이 될 것이고,

호롱불을 밝힐 수 있는 벽면을 미리 벽체를  파 놓아서 내부를 만들었다.

방에서 군밤이나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로를 놓았다.

정자에는 다듬이돌과 요강, 교자상 위에 청자주병과 놋그릇을 두어 막걸리를 마신다.

작고 소담한 그 자체로 지어 소품만 두었더니

감탄에 감탄을 자아낸다.

 

 

 

 

                        - 툇마루가 이야기인 태극문양집 -

 

태극문양 형태에서 빨간색의 윗부분 즉 태양을 상징하는 곳이 5평의 방이 된다.

파란색의 아랫부분 즉, 바다를 상징하는 곳이 5평의 툇마루로 연출이 될 것이다.

김동구님의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지붕은 전북 장수에서 토기와를 구입하여  잘게 깨어서 붙혔다.

남는 기와는 그림을 그려 마당조경의 소품으로 이용했다.

 

흙집 내부에 판자 하나  걸친 이불장과 호롱불 놓는 곳을 토기와로 만들었다.

벽은 조롱박과 일하면서 주운 돌로 장식했고,

벽 앞에 병풍을 세워 한국의 미를 연출했다.

툇마루에 앉아 달과 별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한국엔 과연 몇 곳이나 될까?

그런 곳에선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눠도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 민속품 전시실이 있는  8평의 초갓집 -

 

4평의 초가집 방, 2평의 부엌, 2평의 헛간

정겨운 지붕은  인조초가를 이어 엮었다.

아궁이에 군불을 때고 가마솥에 밥을 하여 방으로 건내주는 쪽문도 만들었다.

실수로 가마솥  밥을 태워도 재미있는 추억이 되지 않은가 ?

 

헛간은 헛간일 뿐이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았다.

벽돌을 사용해 벽체를 만들고, 황토 색깔 퍼티( 페인트접합제 )를 칠하고,

간벌한 소나무를 주워와 옆에 덧대어 나무집의 멋을 연출했다.

그 곳에는 농기구, 함지박, 소쿠리  등...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외갓집 헛간에나 있을 법한  민속품을 전시했다.

펜션 손님들이 그런 민속품을 보고 추억에 잠길 것을 상상하면서 ...

 

초가집 6평, 태극문양집 5평, 정자집 4평...

이렇게 15평으로 테마펜션을 지었지만 사용 가능한 평수는

정자집 6.4평

태극문양집 10평

초갓집 8평이다.

모두 24평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짓는 금액이 평당 300만원 선.

각종 서비스 면적을  포함하면 평당 3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물론 김동구님의 넓은 아량으로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었지만.

어쨌든 육천만 원으로 펜션 3채를 가지게 되었다.

 

헛간으로 사용하는 초갓집 2평은 서비스로 해주었다. 

정자며 툇마루는 기둥과 서까래만 있으면 지어진다며

태극문양의 툇마루 5평과 정자 2평도 서비스로 해주었다.

 

 

 

 

 

                                     - 마당의 소담한 조경 -

 

토목공사 도중 물이 솟는 곳을 발견하여 수질검사를 했더니,

마실 수 있는 좋은 물로 판정났다.

그래서 그 곳에 수도관을 설치해 샘을 만들기로 했다.

마당 한 켠에는 강돌 한 차(13만원)를 사와서 작은 샘도 만들었다.

그 샘은 사시사철 마실 수 있고 또한 물값이 들지 않는 우물가가 됐다.

남은 강돌로 장독대의 인테리어 자재로 사용했다.

 

 

 

정문은  싸리나무를 엮어 울타리를 만들 계획인데,

물론, 싸리는 우리 산의 것을 사용해서 비용이 제로다.

텃밭도 집 옆 산중에 만들어 놓았다 .

집 옆엔  20평의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를 키워 먹거리를 제공 할 것이다.

산을 다니면서 캐온 누운 단풍나무가 고즈늑히 마당을 바라보고 있다

 

마당을 비추는 가로등은 가장 만족하는 조경이다. 

간벌하고 난 소나무 두 개를 주워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드로 샌딩작업을 하고,

튀어나온 가지는 남근으로 다듬어 가로등을 세웠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전기선은 전기공사업체에서 애자를 얻어와 연결하였다.

글로브등 1개를 구입한 가격은 합계 2만 8천 원이 들었다.

한개 당 50만 원 정도하는 시제품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가로등이다.

 

지붕에 얹고 남은 토기와 150개를

돌담 뒤에 쌓아 또 다른 공간을 연출하였는데, 운치가 그만이다.

조경이 사용한 기와의 구입 비용은 장당 천 원(암,수 토기와)으로 15만원 정도 들었다.

 

 

 

그리곤 아무런 조경을 하지 않았다.

100년 전 초가집에 어떤 조경이 있었을까?

연세가 지긋한 손님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향수를 주고,

젊은이들에게는 옛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주고 싶다.

부모와 함꼐 온 어린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아니, 이 세상에 이보다 좋은 집은 없다고 장담한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집 멋진 집을 누가 보러오지 않을 수 있을까?

이것으로 하나의 테마는 완성되었다.

 

이 글을 읽고 의아해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정말, 그 돈으로 수익성 있는 전원생활이 가능할까? "

그럼 당장 여행을 떠나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는 친구들과 둘러앉아 옛날 추억을  나누고

혼자서 별을 헤이고 우주를 담고 싶다.

출처 : 자연의 소리 ♪
글쓴이 : 풍암 ( 창원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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